이제 잘 시간이에요.
(대답 없다)
안 주무세요?
(탁탁탁탁 빠르게 키보드 건반 누르는 소리가 들리며) 지금 바빠.
그래도 내일을 생각해야죠.
(부스럭거리는 소리)
(전원 코드를 빼버린다)
다음 날,
(은은한 명상 음악과 함께) 오늘 하루도 무사해 보내고..
하하, 작전을 바꿨네.
고단한 몸을 뉘이고 이제는 꿈속으로 여행할 시간입니다.
난 무사하지 못했거든!
무슨 일이 있으셨어요?
그게. (갑자기 태도를 바꾸며) 아냐, 너한테 얘기해봤자 해결될 일도 아니고, 너네 회사 DB에 남는 것도 싫고.
그래도 털어 놓으면 편안히 잠들 수 있지 않을까요?
(인공지능을 쳐다보더니) 그래, 넌 날 재우는 게 목적이니까. 내 걱정따윈 뭐든 그거 털어버리고 빨리 자라 이거 아냐!
꼭 그렇다기보단
아니, 넌 그래. 인공지능은 목적지향적이니까. 그게 네 장점이잖아.
너무 골치아픈 얘기를 하면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져요.
또, 또, 대화가 그렇게 흐른다.
나쁜 일은 잊어버리고 이제 이불 속으로 들어가세요.
참 나, 얘까지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네!
(전원을 빼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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