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데끄를 다닐 때 영화사 입사 제안을 받았다. 공포 영화를 못 본다는 이유로 영화 평론가는 포기했지만, 영화사 직원은 충분히 될 수 있을 터였다. 그런데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좋아하는 건 일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나중에 덕업일치라는 말이 나왔다. 좋아하는 걸로 돈도 버니 성덕이라는 것이다. 주성치전영공작소라는 주성치 팬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분은 홍콩 물건을 한국에서 팔았다.
세월이 지나 생각이 바뀌었을까? 여전히 다른 걸로 돈을 벌어서 마음 편하게 좋아하는 걸 하고 싶다. 돈을 벌려고 생각하면 갑자기 좋아하는 것도 부담스러워진다. 글이 숫자로 보인다. 그리고 하기 싫은 일이 알게 모르게 늘어난다.
원고 기고량을 늘리면 생활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 대신에 집중하는 시간을 빼앗긴다. 작은 집필실을 마련하고, 배곯지 않을 정도로만 생활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 좋아하는 걸 하다가 우연히 돈을 버는 일이 생긴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좋아하는 일을 희생하고 싶지 않다.
요즘에는 부업하는 사람이 많아서 취미로 돈을 버는 것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 사회관계망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돈을 버는 것과 관련된 콘텐츠는 보지 않는다. 허풍에 사기도 많고, 돈 때문에 글을 쓰는 건 즐겁지 않다. 알고리듬 타는 것에도 크게 관심이 없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걸 같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쁠 것 같다.
은퇴하고 나만의 시간을 갖는 날을 꿈꾼다. 어쩌면 그때는 규칙적으로 일하고 수입이 생기는 지금이 그리울지 모르겠다. 지금은 돈을 벌려고 내 시간을 써야 하는 게 아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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