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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2026년 01월 02일 2026년 01월 15일

과자 회사의 사무실에서 빨간색 재킷을 입은 여자 상사가 양 팔을 가죽 의자에 올려 놓고, 다리를 꼰 채 말한다. 그 옆에 검은색 정장의 남자 직원이 허리를 약간 굽혀 얘기를 듣고 있다.


소리가 중요해요.


소리요?


그래, 소리. (과자를 손에 쥐고) 이건 씹는 소리가 경쾌하지 않아요.


이 정도면 충분히 바삭한 것 같은데.


아니 아니, 전혀 괜찮지 않아요. 뭐랄까 귀에 종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그런 상큼함이 없다고!


(아삭 깨물어 먹는다.)


거봐, 듣기 싫은 유리창 깨지는 소리나 뭐야 초인종이 땅에 떨어져서 산통 깨는 것 같은 소리가 나잖아! 먹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잘 들어보라고!


(어리둥절해서 기죽은 목소리로) 네에.


(힘주며) 소리가 중요해. 과자를 오물오물 씹을 때 내 귀속으로 들리는 소리. 씹을 때마다 명료하게 귓전을 때리는 소리 말이야. 그래야 '아, 내가 지금 이 과자를 먹고 있구나! 그래, 오늘 피곤한 나를 위로할 만큼 좋은 시간이었어.' 이런 생각이 들지.

 

(잘 듣고 있나 힐끗 보더니) 남들은 듣기 좋은데, 나는 내 목소리가 듣기 싫은 것처럼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주변 사람은 중요하지 않아요. 과자를 씹는 그 사람이 들을 때 소리가 즐거워야 된다니까. 알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다시...


당장 다시 해! 원초적인 감각을 건드려야 한다고. 뭐해? 얼른!

 


편집.점심에 간단하게 먹을 때 샌드위치나 김밥처럼 씹는 소리가 크지 앟은 음식을 먹으면 이상하게 허전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일부러 견과류를 사놨다. 오독도독 씹히는 소리가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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